스폰서 검찰과 '캄비세스王의 재판'
비위 약하신 분들은 읽지 마시길...
오늘 아침 경향신문에 실린 조국 교수의 기고 중에 그림 이야기가 나오길래, 나도 모르게 저절로 "에이, 아침부터..... " 하고 짜증을 확 내어버렸습니다. 마침 얼마전에, 경식이 형과 서경식씨의 책에 대한 답글을 나누던 중, 예전에 서경식씨가 쓴 [나의 서양미술순례] 를 잠시 훓어본 터라 그 그림들의 끔찍함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국 교수가 쓴 글의 일부를 옮겨봅니다.
"(전략) ... 검찰 비리 소식을 들을 때마다 헤라르트 다비드의 1498년 작품 <캄비세스의 재판>이 떠오른다. 페르시아의 왕 캄비세스 2세가 뇌물을 받은 판관 시암네스에게 산 채로 껍질을 벗기는 형벌을 내리고, 시암네스의 인피(人皮)로 의자를 싸서 그의 아들로 하여금 그 의자에 앉아 업무를 보게 한 역사적 사실을 그린 그림이다. 개명천지에 검사의 가죽을 벗길 수는 없다. 그러나 인피를 벗기는 형벌에 준하는 검찰개혁은 필요하다. .... (후략)"
조국 교수의 성향상, 서경식씨의 책을 보고서 그 그림들을 기억하고 있었을 듯 합니다. 그 책 앞쪽에 이 그림이 나오는데요, 좀 끔찍하죠. 악명높은 캄비세스왕이 이집트를 점령했을 당시 뇌물을 받고 부정한 재판을 진행한 이집트 재판관에게 벌을 내리는데 그 벌이 바로 생피박리(生皮剝離) 형벌인 겁니다. 헤라르트 다비드 ( )는 연작으로 다음의 그림 두 점을 그렸습니다.
[캄비세스 왕의 재판 1]
[캄비세스 왕의 재판 2]
그림의 내용은 조국 교수가 인용한 바와 같으니 부연설명은 않도록 하죠.
서경식씨는 저 그림을 설명하며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두 아들이 한국의 감옥에서 풀려나오지 못한 상태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안쓰럼움을 저 그림을 통해 설명했던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