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松

이런 기사가 오늘 났네.

海松 2012. 3. 13. 10:36

카라바조의 ‘메두사’ 닮은 짝 찾았다

방패모양의 쌍동이 그림인 <메두사>(우피치 미술관 소장·왼쪽)와 <메두사뮤르톨라>. <…뮤르톨라>가 좀더 작고, 서명과 싯구가 들어간 점에서 다르다.

연구팀, `메두사 무르톨라’ 모사작 아닌 앞선 시기 ‘진품’ 주장

 

최근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빼어닮은 제2의 모나리자 그림이 확인돼 세계적인 화제를 뿌린 바 있다. 뒤이어 이번에는 17세기 초 바로크 회화의 서막을 연 이탈리아 거장 카라바조(1571~1619)의 명작 <메두사>(머리에 뱀이 우글거리는 그리스신화의 괴물)의 원형으로 추정되는 작가의 또다른 ‘자매 작품’이 확인됐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의 마우리치오 세라치니 교수와 카라바조 전문가인 미나 그레고리가 이끄는 연구팀은 <메두사 무르톨라>(Medusa Murtola)로 불리우는 이 그림이 <메두사>의 원형에 해당하는 카라바조의 이전 작품임을 밝혀냈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달 말 현지 언론에 공개했다고 최근 외신이 전했다.

<메두사 무르톨라>는 20여년 전 이탈리아 소장가 에르만노 초필리가 입수해 영국 런던의 금고에 보관해왔다. 지금까지는 <메두사>를 후대에 옮겨 그린 모사작으로만 알려져왔다. 그러나 최근 작품 복원 처리를 맡은 연구팀은 그림에 대한 정밀 방사선 검사를 통해 1598~1599년 그린 <메두사>보다 이른 1597~98년 카라바조가 그린 작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메두사 무르톨라>에는 물감층 아래 여러 밑그림들이 나타났으며, 다양하게 변형된 메두사가 그려져 있었다”며 ‘모사작이 아닌 진품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런 맥락에서 원작 <메두사>는 당시 카라바조의 후원자였던 델 몬테 추기경이 <메두사 무르톨라>를 본 뒤 피렌체의 통치자였던 메디치가의 페르디난드 1세에게 선물하기 위해 비슷한 다른 작품을 그려달라고 주문하면서 탄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노형석 기자, 사진 <한겨레>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