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
일흔 넷 모친의 첫 e-mail
차라투스
2013. 3. 7. 07:53
1940년 생이신 모친께서 컴퓨터를 배우고 계시다더니,
어제는 모친으로부터 첫 메일이 날아왔네요.
메일 제목은 <장남>입니다. 부모님은 물론이고 형제들도 저를 부를 때 칭하는 용어가 장남이죠.
엄마야
신애 가 큰오빠에게 메일보내보레
그곳은 밤이겠지
여기 내가 않아 있는곳은 컴퓨터 교실이야
너무 재미있다
띄어쓰기도 맞춤법도 틀린 게 보이는 짧은 메일이지만.....
컴퓨터 자판을 독수리타법으로 하나하나 누르셨을 그 모습이 선해서.... 좀 찡했더랬습니다.
(앞서 해송형이 소개한 최민식 작가의 사진을 하나 덧붙이려다... 그냥....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만 붙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