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
편지, 딸에게 보내는
차라투스
2016. 11. 4. 13:36
어~이~~ 아빠딸,
남달리 챙겨 먹인 거도 없는데 아빠만큼이나 훌쩍 커버린, 이젠 대학생활을 계획하는 딸 ^^
너댓살 때까지의 재롱만으로도 너의 평생 효도는 다한 거라고 아빤 말해왔었지. 근데, 건강하고 밝게 자란 모습까지 보고 있노라면 아빠에게 왠 복이 이리도 넘치나 싶다.
지지난해 귀국 후 첫겨울이 다가올 때였어. 외투를 사주려했더니, 넌 친구들이 어떤 외투를 입는지 알고난 후 똑같은 거로 구입할 거라 했지. 바뀐 환경에 어울리기 위해선 우선 너부터 거기에 비슷하게 맞춰야 한다고 말야. 외국으로, 다시 외국으로 옮기는 변화를 몇 번 겪으며 터득한 거라고 했었지. "생존 방식"이란 표현까지 썼던 거로 기억하네. 주재원 자녀들, 상당수가 바뀐 환경에 적응 못해 심각한 상황으로 몰리던데 ... 넌 엄청난 적응력을 보여줬어. 아빠가 미처 그런 걸 감조차 잡지 못한 게 미안할 정도로 말야. 아빤 이런 딸이 너무 고맙고 자랑스러워.
바뀐 환경에 적응하자마자 닥친 대입 자소서와 면접을 준비하면서 맘고생 심했지? 살아온 과정을 남에게 내보이는 건 쉽지 않은 건데, 그걸 가다듬어 드러낼 기회를 가지게 된 걸 넌 오히려 고마워했더랬어. 그런 마음가짐이 참 좋았단다. 아빠도 그 고마움에 함께 빠져 들면서 말야. 밤늦게까지 함께 자소서 내용을 가다듬을 때 몰려오던 나른함, 강변 야외 카페에서 면접 연습하며 쬐던 햇볕의 따뜻함 ..... 오래오래 기억될 거 같네, 적어도 아빠에겐 말야. ㅎ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식의 김 빠지는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구나. 너와 어울려줬던 친구들, 너를 격려해줬던 선생님들, 그리고 너의 진가를 인정하고 축하해 준 많은 주변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에도 모자란 시기니까 말이지.
감사함을 잃지 말자.
고맙다 아빠딸, 행복해야 돼~ ^^
남달리 챙겨 먹인 거도 없는데 아빠만큼이나 훌쩍 커버린, 이젠 대학생활을 계획하는 딸 ^^
너댓살 때까지의 재롱만으로도 너의 평생 효도는 다한 거라고 아빤 말해왔었지. 근데, 건강하고 밝게 자란 모습까지 보고 있노라면 아빠에게 왠 복이 이리도 넘치나 싶다.
지지난해 귀국 후 첫겨울이 다가올 때였어. 외투를 사주려했더니, 넌 친구들이 어떤 외투를 입는지 알고난 후 똑같은 거로 구입할 거라 했지. 바뀐 환경에 어울리기 위해선 우선 너부터 거기에 비슷하게 맞춰야 한다고 말야. 외국으로, 다시 외국으로 옮기는 변화를 몇 번 겪으며 터득한 거라고 했었지. "생존 방식"이란 표현까지 썼던 거로 기억하네. 주재원 자녀들, 상당수가 바뀐 환경에 적응 못해 심각한 상황으로 몰리던데 ... 넌 엄청난 적응력을 보여줬어. 아빠가 미처 그런 걸 감조차 잡지 못한 게 미안할 정도로 말야. 아빤 이런 딸이 너무 고맙고 자랑스러워.
바뀐 환경에 적응하자마자 닥친 대입 자소서와 면접을 준비하면서 맘고생 심했지? 살아온 과정을 남에게 내보이는 건 쉽지 않은 건데, 그걸 가다듬어 드러낼 기회를 가지게 된 걸 넌 오히려 고마워했더랬어. 그런 마음가짐이 참 좋았단다. 아빠도 그 고마움에 함께 빠져 들면서 말야. 밤늦게까지 함께 자소서 내용을 가다듬을 때 몰려오던 나른함, 강변 야외 카페에서 면접 연습하며 쬐던 햇볕의 따뜻함 ..... 오래오래 기억될 거 같네, 적어도 아빠에겐 말야. ㅎ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식의 김 빠지는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구나. 너와 어울려줬던 친구들, 너를 격려해줬던 선생님들, 그리고 너의 진가를 인정하고 축하해 준 많은 주변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에도 모자란 시기니까 말이지.
감사함을 잃지 말자.
고맙다 아빠딸, 행복해야 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