異山
서글픈 소식
김이산
2012. 11. 13. 22:17
메일 받았다. 한 선배가 세상을 떴단다.
뇌일혈, 뇌사 상태로 있다가 오늘 인공호흡기를 뗀 모양이다.
대학에 들어가서 만난 사람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배였다.
확신, 열정, 설득력, 항상 앞에서 이끌어가는 역할을 했던 강한 선배였다.
나중에, 민중당 실패 이후 이인제 쪽에 갔다는 둥, 몇년 전에는 박세일 쪽에서 일한다는 둥
여러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냥 가만히 앉아서 살 수 없는 사람이라 그런 것이겠거니 싶었다.
인상으로는, 아마 뜻대로 세상을 살았다 할 것 같지 않지만
잘 살았다, 고 생각하며 세상과의 끈을 놓았기를 바래본다.
내일, 영안실에라도 한 번 찾아 갈 수 있지만
대전에 가야 해서 혼자, 내 방에서 옛날, 그 형의 모습들을 떠올려 본다.
부모님이 다 편찮으셔서 대전 큰형님 댁 근처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
늙고 병들고 죽고......
세상에 나온 이상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이런 고통,
우리도 이미 거기에 가까이 가 있는
하루하루 중 오늘, 드문드문 그 선배 생각을 하면서
명복을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