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海松

올해가 100주년이라는데, 참 조용하네. ^^ http://www.murum.kr/2017/03/blog-post_27.html#.WNrVfn4kget.facebook 더보기
둘째의 피서법 하진이 반에는 에어컨이 없다 한다. 선풍기가 있기 한데, 가운데 앉는 하진이에게는 바람이 오지 않는다고 한다. 올해 같은 더위에 견디기 힘들 것이다. 집에 돌아온 하진이는 늘 땀에 젖어 있다는 엄마의 말이다. 안쓰럽다. 그런데 하진이 말을 들어보니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만 그렇고, 선생들이 있는 곳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연구실 앞을 지나가는데 문에서 찬바람이 나왔다고 했다. 연구실은 수업을 마친 선생들이 가는 곳이란다. 내가 그랬다. “선생이란 작자들이 아이들은 찜통 속에 두고, 자기들만 연구실로 가는 게 미안하지도 않은가?” 근데 하진이의 그 다음 말이 충격적이었다. 아이들이 교장실에 불려가는 것을 좋아한단다. 그럴 리가 있나? 교무실에 불려가는 것도 두려운데, 교장실에 불려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왜.. 더보기
사진 한 장 오랜만에 뵈었다. 내가 일산을 떠날 때 쯤, 많이 편찮으셔서 '준비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는데, 완쾌되신 듯, 소폭에다 줄담배셨다.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왈칵 나왔다.^^* 지젝을 읽는다고 하셨다. 어렵지 않으시냐고 물었더니, '어렵기는 한데 예술적인 표현들도 많아 재미있어'라고 하셨다. 아예 제쳐두었던 내가 민망했다. 그리고 요즘 니클라스 루만도 재미있게 읽으신다고 했다. 나는 모르는 사람이었다. 검색으로 찾아보며, 또 민망했다.^^;; (사진 찍는 걸 별로 안 좋아하시는 걸 알면서 억지로 찍었다.) 더보기
최민식 더보기
2012년 마지막 날에.... 이렇게 또 한 해가 가네. 속절없이 나이도 한 살 더 먹고. 어쩌다 도매금으로 지탄의 대상이 돼 버린 50대. 더욱 정신 차리고, 의지를 다지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의 계기로 삼지 뭐. 새해에는 더 밝고 좋은 소식들이 이 블로그에 올라왔으면 좋겠다. 나도 그저 그렇게 산 한 해였는데,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구성물을 만들어 본 게 그나마 작은 위로거리가 될는지... 비슷한 형식이 되풀이되는 듯하고, 구성도 썩 만족스럽지 못해 후속편을 올리지 않았는데, 그제 만난 자리에서 산이가 언급하기에, 두 편을 소개한다. 애초에 10개를 만들기로 했는데, 마지막 편은 주제를 ‘사랑’ 혹은 ‘십자가’로 하자고 정해놓고서는 작가는 대선에 차출되고, 나도 모두지 짬을 내지 못해서 결국 9편에서 멈추고 말았다. 첨부하는 것.. 더보기
런던 올림픽 일 년 중 가장 더운 일주일을 지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우리 집은 에어컨은 최대한 켜지 않는 분위기여서, 올 들어서도 에어컨은 아직 그냥 서있기만 하다. 지난해도 딱 한 번 잠깐 켰던 것 같다. 그럴거면 뭐 하러 샀나 싶기도 하지만, 최대한 에어컨에 의존하지 않고 버티는 데 나도 찬동한다. 그럼에도 요 며칠은 더위를 잘 타지 않는 나 같은 사람도 힘겹다. 알다시피 큰 길 옆에, 그것도 교차로와 버스정류장이 붙어 있는데 살다보니, 차량들 달리는 소리와 버스 출발하는 소리가 요란하다. 비라도 오는 날이면 이 소리들은 더욱 커지고 무거워진다. 게다가 오십견인지 뭔지가 점점 심해져서, 어쩌다 어깨가 마루에 닿거나, 잠결에 나도 모르게 팔을 뻗는 동작을 하면 끊어질 듯한 통증에 잠을 깨곤 한다. 서글프기도 .. 더보기
요즘 내가 만들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 앞으로 6개 더 만들어야 한다. 더보기
“낙관하며 죽을 수 있게 해 달라” “낙관하며 죽을 수 있게 해 달라” 언론사 파업현장을 찾은 김중배 선생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몇 번이나... 더보기
인증샷 더보기
이런 기사가 오늘 났네. 카라바조의 ‘메두사’ 닮은 짝 찾았다 방패모양의 쌍동이 그림인 (우피치 미술관 소장·왼쪽)와 . 가 좀더 작고, 서명과 싯구가 들어간 점에서 다르다. 연구팀, `메두사 무르톨라’ 모사작 아닌 앞선 시기 ‘진품’ 주장 최근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를 빼어닮은 제2의 모나리자 그림이 확인돼 세계적인 화제를 뿌린 바 있다. 뒤이어 이번에는 17세기 초 바로크 회화의 서막을 연 이탈리아 거장 카라바조(1571~1619)의 명작 (머리에 뱀이 우글거리는 그리스신화의 괴물)의 원형으로 추정되는 작가의 또다른 ‘자매 작품’이 확인됐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의 마우리치오 세라치니 교수와 카라바조 전문가인 미나 그레고리가 이끄는 연구팀은 (Medusa Murtola)로 불리우는 이 그림이 .. 더보기
부러진 화살 설 연휴 마지막 날. 아내와 함께 봤다. 구성과 연출에 대해 굳이 따지자면 따질 부분이 없지 않지만 나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저예산에 예리한 문제의식. 저녁시간인데도 좌석이 꽉 찼더라. 대부분이 중장년들이고. 오늘 출근했더니 이 영화 얘기가 많이 돌고 있다. 입소문이 이 정도라면 흥행은 꽤 될 것 같다. 귀국하면 함 보시도록... 더보기
김근태 그게 정확하게 몇 년도였는지는 기억하지는 못하는데, 새천년민주당에서 대선후보를 뽑는 일정이 진행되던 2002년이 아니었나 싶다. 으레 후보들을 불러서 대담을 진행했는데, 어느 주말에 김근태 후보가 출연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방송시각은 저녁 7시. 그런데 오후 5시쯤 후보측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금 내부순환도로 위에 있는데 도로가 꽉 막혀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는 거였다. 다급하고 초조한 목소리였다.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주말 오후에 내부순환도로에 갇히면 방법이 없다. 그래서 어떤 출구든 일단 빠져나와서 일반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는데, 출구까지도 너무 멀어서 쉽지 않다고 했다. 내 기억에 당시 판세는 이미 많이 기울어져 있었지만 김근태와의 대담을 생략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방송시작 직전.. 더보기
강연 하나 더 더보기
김진숙, 그녀가 아직도 거기 있다 [왜냐면] 김진숙, 그녀가 아직도 거기 있다 도종환 시인 엊그제는 밤새 가을비가 내렸다. 팽나무 잎 몇 개가 비에 젖어 벌써 지상으로 내려오고 있다. 옷장에서 조금 두꺼운 옷을 꺼내 몸에 걸치다 거기 아직도 그녀가 있다는 생각이 이마를 때린다. 김진숙 그녀가 아직도 거기 있다. 가을이 왔다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거나, 어린 손을 흔드는 코스모스를 예뻐하며 쳐다보고 있는 동안에도 그녀는 거기 허공에 있다. 비가 오면 비에 젖으며 거기 있다. 번개와 돌풍이 지나가면 그걸 그대로 견디며 크레인 위에 있다. 오늘도 거기 있고 내일도 거기 있을 것이다. 꽃이 지는 날도 거기 있었고, 폭염과 폭우가 몰아칠 때도 거기 있었다. 눈보라 몰아치는 날도 거기 있을 것인가? 발가락이 얼어 살이 문드러지는 날까지 거기 있게 .. 더보기
강의 한 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