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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山

백지의 글을 읽고 든 의문(1)

백지가 올려준 글을 진작에 읽었는데, 궁금한 게 있었다. 이제야 그걸 적는다. 이참에 칸트에 대해, 또는 백지가 이해하는 칸트에 대해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 질문한다.   

내가 이해하기로 백지의 글은,

1) 실천적 행위는 윤리와 유관하다.

2) 직업적 행위는 실천적 행위다.

3) 고로 직업적 행위는 윤리와 유관하다.

는 논리적 절차를 밟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여기서 2)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실천적 행위’에 대한--칸트에 의거한--백지의 규정에 따른다 하더라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백지가 거론한 예, 즉 “온종일 기계 앞에서 일분에 수십 장씩 쏟아지는 비닐봉투를 백 장씩 추려 고무 밴드로 묶어 놓는 일을 하는 비닐봉투공장 직원의 매일 매일의 일상적인 직업적 행위”를 과연 ‘실천적 행위’라 할 수 있을까? 좀 더 극단적인 예로, 노예의 노동행위는 실천적 행위인가 아닌가?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질문에 백지가 답하는대로 몇 가지 더 질문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