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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山

곽노현(2): 강경선 교수 아들이 쓴 글

곽노현 교육감의 보석 청구가 기각되었다.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서라는 게 그 이유다. 증거인멸이란 게 말맞추기를 뜻하는 것이라면 이미 구속 전에 그럴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설마 ‘구속’ 수사를 진행할까 했는데 구속했고, 전국 각지의 교육감들을 포함해 여러 인사들이 서울시 교육을 위해 보석을 청했음에도 허락하지 않았다. 

나의 편향된 눈에는 현정권과 그와 한몸인 검찰이 한통속이 되어 벌이는 짓은 거의 다 어떤 사악한 정략적 술수에 의해 조정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보다보니 곽노현 교육감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일은, 그 본질에 있어 사리사욕의 추구 말고는 다른 게 없는 집단과 ‘진실’만을 추구하겠다고 작정한[그렇게 하겠다고 계속 다짐하고 공포하는] 사람이 벌이는 싸움 같다. 금력과 권력을 잡고 있는 '사리사욕주의자들'로서는 어떠한 ‘진실’이든 자기들의 통제 없이 외부에 함부로 떠돌아 다니는 건 불편할 터. 그러자니 곽노현 교육감이나 박명기 교수를 계속 잡아 가두어 놓는 건 필수. 애당초 그들이 짠 각본에서 이 사건은 적어도 총선까지는 ‘결론’을 내지 않은 채 계속 우려먹을 수 있는 먹잇감으로 설정되어 있었을 것이다.

도종환이 '술 먹고 쓴'(글이라고 이산이 중상모략한, 이산 나름대로는 못마땅한 글이라 여겨 그렇게 이죽거린 것이기도 할) 글을 해송이 올린 까닭은, 김진숙[과 그를 중심으로 해서 진행되고 있는 싸움]을 계속 기억하고 환기시켜야 할, 관심을 집중시켜야 할 인물로 보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김진숙과 더불어 곽노현도 기억하고 환기시켜야 할, 관심을 집중시켜야 할 인물로 본다. 나에게 김진숙은 ‘정치적인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상징'이라면, 곽노현은 ‘도덕적인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상징'이다. 궁극에서는 그 둘이 통해야만 할 그런 '상징'들. 여기에다가 안철수라는 또다른 '상징'까지 떠올랐으니 방구석에 앉아 생각할 거리가 많아 좋다.

곽노현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은 곽노현 사건이 처음 터졌을 때 여기에 올렸던 글을 쓴 그 사람으로서의 나에 대해, 나의 사고에 대해 계속 다시 생각하는 일이기도 하다. 

오늘은 일단 강경선 교수의 아들이 쓴 것으로 알려져 있는 글 두 편을 올려놓는다. 나온 지 한 달이 지난 글이고 모두들 이미 본 글일 수도 있는데 나는 최근에야 봤다. 기록보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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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face.kr/news/news_view.htm?news_idx=3112

http://www.newsface.kr/news/news_view.htm?news_idx=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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