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디마다 가시인 철조망을, 마디마다 이슬인 거미줄이 포위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가르는 철가시마저 제 몸에 끌어안아 비추는 이슬의 작은 승리를 봅니다.
세상의 모습을 드러내줄 해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는 시간.
분단의 강 위에 드리운 겸손한 일출을 봅니다.
자신감보다는 배려가, 신념보다는 성찰이, 해결보다는 치유가
이 강엔 필요한 것인지 모릅니다.
농경은 천문은 낳고, 천문은 권력을 낳았으며, 권력은 새로운 고인돌을 낳았습니다.
수천년 제자리를 지킨 수고로 인하여 우리는 미래를 향한 진실을 조우합니다.
역사는 언제나 미래의 지도였습니다.
꽃은 한걸음도 움직일 수 없지만 좌절하는 대신 아름다움과 향기를 만들었습니다.
그 향에 취해 날아든 벌과 나비를 통해 꽃은 온 세상을 뒤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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