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살짝 땡겨서 「광기에 관한 잡학사전」이라는 제목의 책을
사서 출퇴근 길 지하철과 버스에서 심심풀이로 읽고 있다.
미하엘 코르트(Michael Korth)라는 독일 저술가가 지은 책인데, 무려 117명에 이르는 예술가들의 삶 가운데 지랄같은 성격(이걸 ‘광기’라고 하나?^^)을 단면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 ‘광기’라는 게 거의 모두 ‘술’이나 ‘난봉질’과 관련된 것이어서, 다 읽고 난 뒤에 ‘하윤이가 접근할 수 없는 곳에 보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
이 책을 손에 쥐고 있던 중에 ‘산이’의 퀴즈를 접했는데, 이 책에 선별된 인물들이 죽음에 이르러 남긴 말들이 꽤 있었다는 기억이 나서 다시 찾아 몇 가지 정리해 봤다.
이것도 문제로 내 볼까? ^^
누가 한 말일까요??? (답은 저 아래에 있다)
① 내가 죽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의사들이 개입하는 죽음은 원치 않아요. 자유를 갖고 싶어요.
② 나는 이제까지 살았던 것처럼 죽는다. 분에 넘치게.
③ 저를 죽여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살인자가 될 것입니다.
④ 나처럼 오래 사는 것은 염치없는 짓이다. 젊은 사람들이 그만큼 더 늦게 일자리를 얻게 되니까.
⑤ 나가. 꺼지란 말이야! 마지막 말은 생전에 할 말을 다하지 못한 바보들에게나 어울리는 거야.
⑥ 내가 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았을 때 전혀 놀라지 않았다. 그러나 암에 대처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는 놀랐다. 계속 살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⑦ 이것이 죽음이야.
⑧ 하느님은 나를 용서할거야. 그것이 그의 직업이거든.
⑨ 이제 하느님에 대해 약간 생각할 시간이야.
⑩ 수명을 인위적으로 연장하는 것은 별로입니다. 나는 내 몫을 다했고 이제 갈 때가 되었어요. 우아한 모습으로 가고 싶습니다.
⑪ 조심해요!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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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릴케
② 오스카 와일드
③ (의사에게) 카프카
④ 칸트
⑤ (‘후세에 전할 말은 없는가?’라고 물은 엥겔스에게) 맑스
⑥ 비트겐슈타인
⑦ 쇼펜하우어
⑧ 하이네
⑨ E.T.A 호프만
⑩ 아인슈타인
⑪ (나치대원들이 체포하러 들이닥치자 3층에서 몸을 던지며 보행자들에게) 에곤 프리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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