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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

게이의 수호신 St. Sebastian

동성애 .... 뜨거운 이슈입니다. 대선 토론에도 등장했습니다.



서양미술사에는 동성애가 엄청 많이 등장합니다. 주제와 표현 방식도 상당히 다양하고요.

대선 이슈에 맞춰 딱 하나의 소재만 고르라면, 전 <성 세바스찬, St. Sebastian> 을 택하고 싶네요.
좀 아이러니하게도, 종교적 주제와도 얽혀있어요. '순교'라는 주제요.

로마 황제의 근위대 장교로 알려진 세바스찬 성인은 선교를 했다는 죄목으로 나무에 묶인 채 화살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죽지 않았죠. 치료받은 후 다시 선교를 하다가 결국 로마 원형 경기장에서 돌맹이와 채찍에 맞아 죽습니다.
화살에 맞았는데도 죽지 않았으니 '부활'을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육체의 고통을 초월한 영적 존재를 느낄 수도 있고요. 종교적으로 접근하기 좋을테죠.

많은 화가들이 이 소재로 그렸는데, 보시다시피 몸매나 자세가 좀 에로틱(?) 합니다. 몸에 꽂힌 화살이 남자의 성기를 상징하는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특히 그의 표정이 흥미롭습니다. 아주 편한 표정인데, 시선은 위를 향하고 있죠. 선교자였으니 종교적 갈망일 겁니다.

세바스찬이 동성애를 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화가들의 이 그림은 동성애 코드로 해석됩니다.

"게이의 수호신"이란 표현이 쓰일 정도로요.

그러기에 ... 위를 향한 저 시선을, 동성애자의들은 자신들의 "염원"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동성애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그림을 어쩌면 광화문 광장에서 볼 수도 있겠네요.

최소한, 저 눈빛 정도는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