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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

천사 1 - Chalie's Angels

"어이, 천사들(my Angels), 밥 먹으러 가자"

가끔 제가 현지 채용 여직원 3명에게 건네는 말입니다. 그럼 이런 답이 나옵니다.

"O.K. Chalie"

제 영어 이름은 찰리(Chalie)가 아닙니다. <미녀 삼총사>로 번역된 영화 <Chalie's Angels>를 패러디했기 때문에 Chalie란 이름이 나온 겁니다.


(모습이 보이지 않는) 상관 Chalie가 스피커를 통해 지령을 내리고, 그 지령을 전달받은 3명의 미녀삼총사(Angels)가 임무를 수행하는 영화입니다. 성경에서도 비슷합니다. "전달자"라는 어원을 가진 천사들은 (역시 모습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임무를 수행합니다. 그 상황을 빗대어 영화 제목을 정한 거겠죠.


한때 저는 저 영화 속 주인공 중 한 명인 드류 베리모어를 '천사'로 간주했더랬습니다. <E.T>에서의 천진난만한 어린애 역할로 떴다가 마약 등의 온갖 구설수에 시달렸고 어느날 <Poison Ivy>라는 영화에서 Ivy라는 타이틀 롤을 맡아 다시 등장했을 때 그렇게 생각했죠.
Poison Ivy .... 의미는 무섭지만, 상당히 매력적인 여성에게도 쓰이는 표현입니다. 영화에서도 그러했죠. 팜므파탈의 이미지입니다. 친구의 아빠를 유혹하는 역할입니다. 붉은 의상에 부시시한 머리, 그리고 야사시한 눈매 .... 파격적이었죠.

드류 베리모어의 저 팜므파탈 이미지를 천사로 느낀 건, 실제로 팜므파탈이 천사와 악마의 이미지를 동시에 갖고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저 아래 김수정 81♡ 누나가 올린 글의 댓글에서도 잠시 언급했습니다만, 그 이중적 이미지를 가장 잘 표현한 화가가 바로 클림트였습니다. 팜므파탈에 대해선 다음 기회에 다시 말씀드리기로 하고 .....

서양미술사에서 천사의 이미지는 다양하게 변합니다. 어원에 맞게 전달자의 역할도 하고....

때론 투쟁하는 전사의 이미지로도 등장하며 ....
때론 지옥의 끔찍한 고문 전문가로도 나타납니다.


이러한 점을 전제로 .... 이어지는 글에서, 제가 천사에 대해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몇 사례를 써보겠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