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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

해송 마나님에게 바치는 그림


쭈욱 지켜보셔서 아시겠지만, 저는 주로 그림과 관련된 서사를 즐기는 편입니다. 사실은 그림을 잘 볼 줄 모른다고 말할 수 있죠. 그렇다보니 여기 올렸던 그림도 주로 이야기거리가 있는 것들이었죠.

해송 마나님께서 등장하신 것을 계기로, 서사와 별개로, 제 나름대로 아름답다고 느꼈던 그림 몇 점을 마나님께 바칩니다. (응? 내가 그린 건가? 내가 왜 바쳐?)

우선 이탈리아 화가 피노 (Pino Daeni)의 그림입니다. 유화로 유명한 화가죠. 아마추어 작가들이 실력을 쌓을 때 피노의 작품을 즐겨 모작하다 보니, 화실에는 피노 화보집이 빠짐없이 비치되어 있다고 할 정도죠. 피노의 큰 특징은 과감하게 '핑크' 칼라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상당한 모험이죠. 여차하면 유치해보이기 십상이니까요. 그 유치함을 넘어서는 과정에서 이런 아름다운 작품들이 나왔겠죠?



          (제 개인적으로는, 모녀가 눈빛으로 대화를 나누는 듯한 이 그림이 제일 끌립니다.)



또 다른 화가로는 모리스 위트릴로 (Maurice Utrillo1883~1925)를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나중에 둘째 따님과 유럽 방문 계획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혹여 프랑스의 몽마르뜨 언덕 근처를 방문하면 노점상 리어카 등에서 위트릴로의 모작을 많이 볼 수 있을 겁니다. 

'우울한 보헤미안'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알콜 중독과 정신병 등으로 '막 살았던' 화가입니다. 위트릴로를 찾으려면 시궁창을 따라 내려가보면 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고 하니 말입니다. 인상파 화가들의 모델인 동시에 화가이기도 했던 쉬잔 발라동의 사생아로도 유명하죠. (옆사진 : 발라동과 위트릴로)

그 당시 여성모델이라는 직업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발라동의 남성 편력이 상당한 편인데, 그러다보니 끝끝내 위트릴로의 친부가 누군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유명한 인상파 화가 중의 한명일 거란 추측이 많죠.








위트릴로 풍경화는 수채화입니다. 피노의 화려한 유화와 달리 은은한 느낌을 줍니다. 제가 위트릴로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몽마르뜨 풍경에 사람이 별로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수채화가 더 처연하게 느껴지나 봅니다. 그림을 보면 그 사람의 심성이 보이는 듯하다...라는 느낌을 위트릴로 그림에서 받습니다.








어때요? (제가 그린 것인 양) 바치는 그림들이 맘에 드세요? 마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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