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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

출장 다녀왔지요. 4박 5일 일정으로 솔로몬 군도로 출장 다녀왔습니다. 맡은 업무가 그렇다보니 보통 사람들이 평소에 듣기 힘든 곳도 몇군데 다녀봤네요. 리비아, 아메리칸 사모아, 루마니아, 버마...등등 '해외출장'이라 하면 뭔가 폼 나 보이기도 합니다만, 사실은, 출장기간 대부분을 비행기나 길거리에서 소비하고, 선박 기관 속 1미터 넓이의 기름투성이 통로를 땀범벅으로 헤매고 다니거나 때로는 순박함과 거칠음을 동시에 표출하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과 외국어로 다투어야 하는 식의 폼 나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피곤한 업무에 불과할 따름입죠. 요즘 말로 '인증 샷'이라고 하던가요? 솔로몬 제도의 특급(?)호텔 앞에서 선남선녀와 어울린 한 컷을 덧붙입니다. (솔로몬 군도와 가까운 타히티에서 생활했던 고갱이 떠올라서 고갱의 그림읽기 .. 더보기
김PD의 한 말씀 (1) - 국보법 혐의 체포된 이시우를 아시나요? 국보법혐의 체포된 이시우를 아시나요 2007년 06월 05일 (화) 02:57:05 김종욱 CBS PD webmaster@pdjournal.com ▲김종욱 CBS PD 내가 이시우를 처음 만난 것은 2001년이다. 당시 내가 담당하고 있던 프로그램 에 후배인 이광조 PD가 섭외를 한 것이다. 조용하고 단아하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선하다’는 말이 어떤 모습을 가리키는 지 알 것 같았다. 말도 조용조용했다. 무엇을 묻거나 요구해도 살포시 웃으면서 ‘네, 좋습니다.’ ‘괜찮습니다. 그렇게 하시죠.’ 라고 대답할 뿐, 큰소리를 내거나 무엇을 힘주어 주장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사람, 사회, 역사와 민족에 대한 연구와 사색의 결과로 영글어진 큰 성찰 이시우는 국토의 서쪽 끝 강화도에서 동쪽 끝까지 오로.. 더보기
글쟁이들은 그림을 이렇게도 읽는군요. 예술가들은 비평을 무척 꺼리나 봅니다. 왼쪽 그림은 페레 보렐 델 카소(Pere Borrell del Caso 1835~1910)라는 스페인 화가가 그린 [비평으로부터 탈출(Escapando de la critica)]이라는 그림입니다. 얼마나 비평가들에게 시달림을 받았으면 이런 그림까지 그렸으랴 싶습니다. 비평을 상징하는 액자로부터 벗어나는 저 탈주 소년의 표정이 무척 밝아 보이죠? 비평이 얼마나 갑갑했길래... 글을 쓴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왼편 그림에서 보듯이 작가만 힘든게 아니라 비평가조차 부득이하게 악역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겠네요. 최근에 만난 글 잘쓰는 이로서는 소설가 권여선이 있습니다. 언어나 사유의 유희가 아닌 깊은 고민과 신중함에서 비롯되었을 법한 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