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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

딸의 편지 to/.아빠 아빠! 잘 지내? 보고싶흘..흑학학 ㅋㅋ 빰삐! 특종 하나 알려줄까? 나 내일 고모랑 고은이랑 부산 내려간다~ 갔었는데 또 갈려구, 어쩌면 이번이 고은이 마지막으로 볼지도 모를것 같아서, 물론 2년 후에 보겠지만 그래도 ..기환이는 잘 모르겠어. 사랑하는 내 동생들이랑 다같이 만나서 놀고 싶은데 ..기환이가 왔으면 좋겠네. 얼마전에 나 어렸을때 비디오 보는데 내가 얼마나 기환이를 한 1~2살때부터 괴롭히던지..ㅋㅋ 그런데 나중에는 기환이 3살 되니까 나한테 덤비더라. 어쭈! ㅋ 솔직히 기환이처럼 자랑이누나 하면서 졸졸 따라다니는 동생도 없는데 말이야. 요즈음 애들이 버르장머리들이 없어가지고 우리 학원 애들은 선민이하고 나한테 막말해. 어쩔때는 어린노무것들이 툭툭 치고 다니고 함부로 말하고 대.. 더보기
심상정의 콧물, 코린트의 그리스도 (아래 경식이형이 퍼 온 '욕'에 대한 답글입니다.) 우리나라 영화배우들이 서양 영화배우들보다 유리한 점이 하나 있답니다.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유리하다고 하는데요, 인종적 체질이 다르기 때문이랍니다. 서양인들은 안면 구조상 눈물을 흘리면 콧물도 함께 나오게 된다네요. 눈물이 코로 나오는 거겠지만요. 반면에 한국사람을 포함한 동양인은 콧물 없이 눈물만 흘릴 수 있는 재능(?)을 타고 났답니다. 따라서 슬픈 영화를 찍어도 좀 더 폼이 나오게 찍을 수 있다네요. 어제 저녁 딸애와 함께 뉴스를 보는데 심상정의 선거 기권 선언 장면이 나왔습니다. 울더군요. 근데, 눈물과 더불어 콧물이 여과없이 비치더군요. 심상정은 서양사람들처럼 눈물을 흘리게되면 콧물도 함께 흐르는 체질인가 봅니다. TV에 비친 그 콧물을 보.. 더보기
무슨 책을 가져갈까? [첫번째 안건] 이전 4년간 해외근무 중 가장 아쉬웠던 것은 역시 '여자' ..........가 아니고, 취미가 무취미다 보니 한글로 쓰인 책이었습니다.^^ 책을 많이 가져가지 않아서 이리저리 빌려 읽다보니 [람세스] [냉정과 열정 사이] [이문열의 삼국지] 같은, 평소 거들떠 보지 않던 책까지도 고마워하며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두꺼운 책 위주로 몇권 챙기고 있습니다. 일단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와 [니체] [쇼펜하우어] 등을 몇 권 챙겼고, 종연이형이 읽은 [생각의 역사 1, 2]를 챙길까 생각중입니다. (읽을만한가요? 종연이형?) 대략 3~4년 정도 한글 책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하여 아낌없는 추천 부탁드립니다. [두번째 안건] 아랫글에서, 이번 선거일 (6월 2.. 더보기
여자 친구 ^^ 얼마 전, 레이튼의 염장질(?)하는 이쁜 여자 그림을 올리고 난 후, 레이튼 말고도 이쁜 여자 그린 화가들이 많이 있다고 답글 달았었더랬습니다. 수많은 이쁜 여자 그림 중에서도 제가 유독 좋아하는 이쁜 여자 그림이 있는데요, 제가 여자 친구로 삼고 있기도 하죠. ^^ 이 기회에 '그녀'를 소개시켜 드리도록 하죠. 뚜시쿵~~~ 제임스 티솟 (James Tissot, 1836~1902) 이란 화가가 부인 캐서린을 그린 겁니다. [10월 (October)]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10월의 어느 가을에 나무 밑에서 살짝 뒤를 돌아보는 포즈를 취한 그림이죠. 가을 햇살이 잎을 통과하며 은은하게 바뀌어서 전체적으로 평안한 느낌을 주는 이 분위기를 참 좋아합니다. 이 그림을 대할 때마다, 대학 새내기 시절 캠퍼.. 더보기
4% 분위기상, 조만간 한국을 떠나서 몇년은 해외에서 지낼 거 같네요. 떠나는 마당입니다만, 참 갑갑하네요. 천안함을 둘러싼, 그리고 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들을 보면서, 그동안의 학습효과를 감안하면, 이제는 무덤덤해지거나 대충 냉소적이 되어야, 그래야 그나마 속이라도 편해지는 건데..... 항상 화나고 짜증이 나니..... 선거권자로서의 의무와 권리를 다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내가 찍어줄 사람들이 당선될 확률은 높게 잡아도 현재로선 4% 이하라네요. 그래도, 내가 찍어야만 4%를 채울 수 있을 거 같다는, 그런 자부심(?)을 유지하려구요. 혹시라도 3.9999%라는 식의 4% 이하 득표율이 나온다면 내가 게을러서 투표하지 않은 걸로 아시면 되겠네요. ^^ 프란시스코 고야 (Francisco Jo.. 더보기
우와..폼 난다. 사진 오른쪽의 여자분.... 멋진 강사에게 너무 감동받아서, 꺄악~~~ 소리 지르고 계시는 듯. 사진 왼쪽의 여자분... 멋진 강사에게 너무 감동받아서, 폭포수처럼 흐르는 눈물을 닦고 계신 듯. 더보기
나한티는 새세상인디...로트렉 모친이 좀 편찮으셔서 주말에는 부산에 다녀왔지요. 병상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생각나는 그림 하나 있더군요. 그림읽기에 앞서 뱀다리(사족)을 좀 길게 늘어뜨리도록 하죠. 딸애와 함께 읽었던 책 중에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있습니다. 딸애와 집사람의 관계 개선을 도모할 요량이었는데, 함께 읽다가 제가 '쿨럭' 한 대목이 있습니다. 소설 속 큰아들이 엄마와 대화하는 장면이죠. 아마 제가 큰아들이어서 유독 그 대목이 밟혔을 수도 있겠네요. 스무살의 그에게 졸업증명서를 가져다주려고 무작정 서울행 기차를 타고 온 엄마와 이불을 덮고 나란히 누워 잔 그 숙직실. 그가 엄마와 그렇게 나란히 누워본 것은 그때가 마지막이었을 것이다. 거리를 향해 난 바람벽으로 찬바람이 쿨렁쿨렁 새어들어왔다. 나는 벽 쪽에 누워야.. 더보기
자화상 4. - 젠틸레스키 "팔랑거리는 나비가 아름답다면, 그 두 날개가 대칭을 이루기 때문일 것이다. 복잡한 수식으로 채워진 방정식이 아름답다면 그것은 ‘등호’(‘=’·‘이퀄’)를 가운데에 두고 등가의 두 값이 팽팽히 긴장한 채 대칭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몇 달 전쯤 한겨례신문의 신간서적 소개 코너에 있던 문장인데, '참 멋있게도 표현하는구나' 라고 감탄하고 메모해 놓은 글입니다. 대칭의 형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등호를 가운데에 두고 등가의 두 값이 팽팽히 긴장한 채 대칭하고 있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그런 느낌을 주는 자화상이 있습니다. 물론 저 혼자만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 이탈리아 화가인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Artemisia Gentileschi, 1953~1652)의 자화상은 저에게 .. 더보기
쿤데라 & 르동 운송되는 컨테이너를 보게 되면 저도 모르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예컨데, 어떤 cargo일까? inner packing은 제대로 되어 있나? 혹시 damage는 나지 않았나? 기계류의 scratch 손상이라면 shipback없이 국내 수리가 가능할까?.... 뭐 이런 식입니다. 일종의 '직업병'이죠. 구태여 직업병이 아니라 하더라도 어떤 사물을 보며 자연적인 연상작용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사랑에 빠지거나 이별에 상심하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그 상황에 걸맞는 유행가 가사를 읊게된다고 하죠. 그와 비슷하게, 저 역시 책을 읽거나 어떤 상황에 맞닥뜨릴 때 가끔 그림을 떠올리는 버릇이 있습니다. 물론, 그 '어떤 상황'과 그림이 전혀 연관이 없는 경우가 더 많지요. 그림 형태만 떠오를 뿐, 구체적인.. 더보기
루쉰과 MayDay 경식이 형이 MayDay관련 시를 올렸으니...난 그림으로... ^^ 캐테 콜비츠의 판화에 영향을 받은 루쉰이 목판화 운동을 주도했다는 건 이미 말씀드렸고, 아래의 그림은 루쉰의 제자중의 한명인 鄭野夫가 1933년 제작한 [搏斗]란 작품입니다. 搏斗를 인터넷으로 뒤져보니 '격투' 또는 '투쟁'이란 뜻인 듯 한데... 여하튼, 판화 속 플랭카드의 "五一 ..."이란 한자를 보건데 결국 메이데이를 표현한 것 같네요. (원래는 1931년 중국 노동절 봉기와 관련된 이 작가의 작품을 찾으려다 실패하고 1933년 작품만 찾아 올립니다. 판화 아래쪽 중국 웹사이트 표기가 거슬리죠? 그래도 이 판화사진을 올려 준 곳이니....^^) 근데요, 중국의 1931년 5월 1일 봉기에서의 첫번째 요구는 "1일 8시간 근무"였.. 더보기
'기억'이란 거... 거 참 기억이란게.....쩝 어제 회사에서 업무시간에 몰래 [캄비세스 왕의 재판] 그림을 읽으면서, 저 그림 두 점이 분명히 서경식씨 책의 본문 속에 흑백으로 인쇄되어 있다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어제 신문을 읽다가, 흑백 그림을 보면서도 피부가 벗겨진 속살의 붉은 색을 떠올릴 수 있는 인간의 상상력은 참으로 놀라운 거라고 스스로 대견(?)하게 여기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일어나 [나의 서양미술순례]를 다시 뒤져보니, 그림 두 점 중 한 점만, 본문속이 아닌 앞면에, 흑백이 아닌 컬러로 인쇄되어 있네요. 경식이 형과 [고뇌의 원근법]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책을 뒤적거려 본 것이 바로 얼마 전인데........그때 분명히 이 부분을 봤었는데... 아마도 몇년 전에 다른 책에서 봤던 것과 헷.. 더보기
스폰서 검찰과 '캄비세스王의 재판' 비위 약하신 분들은 읽지 마시길... 오늘 아침 경향신문에 실린 조국 교수의 기고 중에 그림 이야기가 나오길래, 나도 모르게 저절로 "에이, 아침부터..... " 하고 짜증을 확 내어버렸습니다. 마침 얼마전에, 경식이 형과 서경식씨의 책에 대한 답글을 나누던 중, 예전에 서경식씨가 쓴 [나의 서양미술순례] 를 잠시 훓어본 터라 그 그림들의 끔찍함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국 교수가 쓴 글의 일부를 옮겨봅니다. "(전략) ... 검찰 비리 소식을 들을 때마다 헤라르트 다비드의 1498년 작품 이 떠오른다. 페르시아의 왕 캄비세스 2세가 뇌물을 받은 판관 시암네스에게 산 채로 껍질을 벗기는 형벌을 내리고, 시암네스의 인피(人皮)로 의자를 싸서 그의 아들로 하여금 그 의자에 앉아 업무를 보게 한.. 더보기
자화상 1 - 한인현, 렘브란트 & 카라바조 김PD님의 사진이 블로그 오른편에 등장했을 때 종연이형이 '김수영 난닝구 사진'과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그때 '난닝구' 이미지에 연상되어 소개드리고 싶었던 그림이 한인현 (1931~ )의 [성난 얼굴의 자화상]입니다. 경식이형의 아랫글을 읽다 단상이 다른 쪽으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또 다시 이 그림이 연상되어서 글 올립니다. (한인현 - [성난 얼굴의 자화상] 1996년작) 한인현은 '바보 화가'로 불리기도 합니다. 사람이 워낙 좋다고 소문이 나 있죠. '난닝구' 입은 채 딸을 업고 찍은 순박한 모습의 사진에서 그의 품성을 슬쩍 엿볼 수 있습니다. 근데 좀 독특하죠? 뒤러의 자부심 넘치는 자화상은 물론이고 렘브란트의 추레한 자화상까지 여러 종류의 자화상이 있습니다만 '성난 얼굴'이란 컨셉은 처음 봤습니다... 더보기
'노근리'와 '신천' 김PD님께서 '노근리 사건'에 대한 영화 이야기를 하셨으니, 양민학살과 관련한 그림 하나 올려봅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창 양민학살'이나 '제주 4.3.항쟁' 등과 달리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않은 이야기죠. 파블로 피카소 (Pablo Picasso, 1881~1973)의 [한국에서의 학살]이라는 그림으로 인해 해외에는 오히려 좀 알려진 편인데 말이죠. 한국을 한번도 방문한 적이 없는 피카소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1951년 그렸다는 그림이 바로 이 그림입니다. 209X109 cm이니 좀 큰 그림에 속하는 편이죠. 1937년에 그린 [게르니카]와 더불어 피카소의 대표적인 반전화(反戰畵)로 꼽히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반전 관련 시위에서 이 그림이 자주 등장한다더군요. 아시는 바와 같이, .. 더보기
베르메르 앞선 글에서 카라바조 (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 1571~1610)의 사상과 기법을 추종한 이들을 카라바지스트 (Caraviggist)라고 칭하며, 요하네스 얀 베르메르 (Johannes Jan Vermeer 1632~1675)를 대표적인 카라바지스트 중의 한명으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 베르메르의 대표작 몇개만 보도록 하죠. 베르메르는 17세기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풍속화가입니다. 앞서 설명드린대로 카라바조와 램브란트의 뒤를 잇는 '빛'을 활용한 기법이 높게 평가받는 화가입니다. [음악 수업]이라는 아래의 작품은 74 X 64.5cm의 소품인데요. 좌측에서 따뜻한 빛이 스며들어 방 전체를 포근하게 감싸주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참 따뜻하고 세밀하게 그려졌다고 느껴지기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