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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

선전과 선동 1. 아.... 딴사람들이 제목이나 본문의 단어들을 검색해서 들어올까봐 함부로 글을 못올리겠네요. ㅠㅠ 여하튼, 요 밑글에서 잠시 언급했던 목OO과 정OO 관련 기사 하나 옮깁니다. 본문은 전에 다들 보셨을 거고, 아랫쪽에 달린 댓글 논쟁이 다양해서 퍼 옵니다.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52181 목씨의 글을 처음 봤을 때, 연세춘추의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그 당시 운동권에서 투고한 글 대부분은 나름대로 정제된 느낌이었습니다만, 어쩌다 일년에 한 두번 정도 올라오는 '감정과 의욕만 넘치는 투고문'을 목씨가 재현하는 듯 해서 저는 좀 민망했더랬습니다. 물론, 목씨의 글에 민망함을 보이는 저를 오히려 민망하게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 더보기
고시원 2. 주위를 기울여보면, 인간의 몸에선 참으로 여러가지의 소리가 난다. 한마디로, 인간은 꽤나 시끄러운 동물이다. 김검사의 성격은 그야말로 예민한 편이어서 내가, 아니 나의 몸이 아주 작은 소리를 내기만 해도 불쾌한 기색을 여지없이 드러내고는 했다. 예를 들어 끄응, 이라던가 아니면 벽을 딱, 하고 때린다거나. 그럴 때마다 나는 깜짝. 이 또한 여지없이 접촉이 나쁜 형광등처럼 불안한 파장으로 몸을 떨고는 했다. 결국 나는 소리나지 않는 인간이 되었다. 어느 순간인가 저절로 그런 능력이 몸에 배게 된 것이다. 발 뒤꿈치를 들고 걷는 게 생활화 되었고, 코를 푸는 게 아니라 눌러서 조용히 짜는 습관이 생겼으며, 가스를 배출할 땐 옆으로 돌아누운 다음 - 손으로 둔부의 한쪽을 힘껏 잡아 당겨, 거의 소리를 내지 않.. 더보기
고시원 1. 고시원 야간 총무 일을 하게 된 건 그야말로 필연이었다. (중략) 누가 고시원 총무 일을 해보면 어떠냐 말했을 때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 총무를 하면 방이 공짜다. 심지어 한 달에 20만 원에서 30만 원 가까운 수입이 생긴다. (중략) 내 주위에 이런 고부가가치 산업이 존재해왔다는 사실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 수소문한 지 이틀 만에 자리를 구했다. 문짝에 붙어 있던 구인 종이를 북 뜯어 손에 들고 원장실을 찾았다. 2층에 있었다. 단숨에 문을 열어젖히고 박력 있게 말했다. “진짜 잘할 수 있습니다. 저는 고시원 총무를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인 것 같습니다.” 고액 연봉을 위해서라면 발가락이라도 핥겠다는 심정이었다. 그렇게 일을 시작했다. 고시원을 옮겨 이사했다. 일은 쉬웠다. 오후 8시 30.. 더보기
팩트? SNS의 장점......확실히 있군요. 저처럼 유명인과 접할 기회가 전혀 없는, 한국에 있으나 외국에 있으나 별반 차이가 없는 경우는 특히 더 그러하겠죠. 서서히 '나꼼수 현상'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제 개인적으로 무척 반갑네요. 일부 트위터러간에는 김어준을 괴벨스로 비유한 것에 대한 싸움(?)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투표라는 큰 사건이 지난 후라, 이젠 조금 더 객관적인 논쟁이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아니, 그리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SNS 덕분에 마눌님과 딸님에거 빈정거림 많이 받습니다. 요즘은 책도 보지않고 아이폰만 끼고 산다고요. ㅠㅠ) 진중권/허지웅 정도만 나서나 싶었더니 박권일도 나설 모양입니다. 오늘 아침 어쩌다 처음으로 그의 트위터를 팔로.. 더보기
풍자와 조롱 (Banksy) '나꼼수'의 풍자와 조롱을 이야기하다보니 생각난 화간데요, 재미있는 화가 한명 소개해 드리죠. 뭐 유명해서 다들 알고 계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오늘 소개드릴 화가는 영국의 뱅크시(Banksy)라는 사람입니다. 그래피티(Graffiti, 거리 미술 또는 낙서화)라면, 역시 브룩클린의 담벼락을 주무대로 활동했던, '검은 피카소'라는 별명의 바스키아 (Jean Michel Basquiat, 1960~1988)가 먼저 떠오를 겁니다. 하지만, 뱅크시는 그 못지 않은, 아니 오히려 그보다 더 후한 평가를 받고 있는 생존 화가입니다. 전 못봤는데, 한때, 아래의 '쥐벽 그림'으로 인해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란이 한창 진행될 때 국내에서도 언론에 뱅크시가 덩달아 많이 거론되기도 했답니다. 우선 뱅크시의 작품을.. 더보기
낯설게 하기 2. (10여년전 런던 데이트모던 미술관에 설치된 애니쉬 카푸어의 엄청나게 큰 작품 앞에서 열린 연주회. 아폴론의 계략에 넘어가 악기 연주 대결에서 패한 뒤 산 채로 껍질이 벗겨진 마르시아스 이야기에 착안한 작품에 대해, 미술관측에서 미술과 음악을 연계한 전시) 원래 쓰려던 내용 ("낯설게 하기") 을 잠시 뒤로 미루고, 그간 산이형이 몇차례 질문했던 문제를 잠시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왜 현대 미술은 '이미지' 등의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자기들끼리만 노는 폐쇄적이고 황당무계한 '개념'으로 넘어가버렸을까?"에 대한 제 의견을 밝힌 후 글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사실, 이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되어야만 제가 쓰고자 했던 내용이 장황해지지 않을 법하고, 또한 한번은 제 나름대로 정리할 필요도 있었기 때문입.. 더보기
왠지 찔려서...^^ 더보기
해송 마나님에게 바치는 그림 쭈욱 지켜보셔서 아시겠지만, 저는 주로 그림과 관련된 서사를 즐기는 편입니다. 사실은 그림을 잘 볼 줄 모른다고 말할 수 있죠. 그렇다보니 여기 올렸던 그림도 주로 이야기거리가 있는 것들이었죠. 해송 마나님께서 등장하신 것을 계기로, 서사와 별개로, 제 나름대로 아름답다고 느꼈던 그림 몇 점을 마나님께 바칩니다. (응? 내가 그린 건가? 내가 왜 바쳐?) 우선 이탈리아 화가 피노 (Pino Daeni)의 그림입니다. 유화로 유명한 화가죠. 아마추어 작가들이 실력을 쌓을 때 피노의 작품을 즐겨 모작하다 보니, 화실에는 피노 화보집이 빠짐없이 비치되어 있다고 할 정도죠. 피노의 큰 특징은 과감하게 '핑크' 칼라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상당한 모험이죠. 여차하면 유치해보이기 십상이니까요. 그 유치함을 넘어서는.. 더보기
낯설게 하기 1. 해외 유명 화가 혹은 유명 미술관의 국내 전시회를 가보신 적이 있나요? '도떼기 시장'이 이런 건가보다....라고 느껴질 정도로 관람객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표정들은 또 어찌나 진지한지, 아무리 길어야 작품당 관람시간이 1분도 되지 않는 짧은 순간에 뭔가 승부를 보려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왜 사람들은 그렇게 사생결단(?)으로 전시회로 몰려들까요? 벤야민은 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영화가 펼쳐지는 스크린과 그림이 놓여있는 캔버스를 비교해보라. 캔버스는 관객을 관조로 초대한다. 캔버스 앞에서 그는 자신을 연상의 흐름에 내맡길 수 있다." (이하, 컬러 강조체 인용문은 모두 김경식 번역본에서 발췌한 것임.) 맞는 말이죠. 하지만 이건 클레의 를 책상 앞에 붙여놓고 사유를 펼쳐가던 벤야민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 더보기
네스키오의 번역을 축하하는 그림 몇 점 이곳에서 산이형과 몇 번 대화를 나누다보니 내 기억력에 대한 자신감을 완전히 상실했지. 간혹은 산이형의 기억이 확실히 틀렸다 싶은 것도 있지만, 산이형은 약간 천재끼가 있으므로 그런 기억력이 허물 없지만, 나같은 범부야 뭐 ..... 좌절감만 들지. 여하튼, 내 기억이 맞다면, 네스키오가 좋아했던 사진작가 중에 빔 밴더스가 있었어. 언젠가 네스키오 집에 놀러갔다가 그 사진집을 본 기억이 나. 그래서 빔 밴더스의 영화나 사진이 주는 이미지와 비슷한 그림 하나 올리려고. (빔 밴더스가 사진작가였었나...하고 네스키오가 놀래도 상관없고.... 내 기억력이 그렇지 뭐 !!!!) 여하튼, 최근 한국에서 휘트니 미술관 초청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는 인터넷 기사의 한 귀퉁이에,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더보기
Brushes from NK 1. 이곳 생활은 한 마디로, 지루합니다. Dynamic Korea란 표현에서 보여지듯이 변화무쌍함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은 거의 필연적으로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 지루함일 겁니다. 그 지루함 속에서 특이한 일을 3번 겪었는데요, 겪은 순서대로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는, 왁자지껄한 퍼레이드 행사 도중에 일군의 다운 증후군 친구들을 본 겁니다. 수십명의 다운 증후군 친구들이 모여서 다른 팀들보다 더 신나게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왠지 콧등이 시큰거리더군요. 두번째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들뢰즈를 아는 사람을 만난 겁니다. 책 뒷표지에 흐릿하게 배경으로 인쇄된 사진과 이름을 보고서 금방 들뢰즈임을 알아보는 사람을 만난 거죠. 발음으로 보건데 유럽쪽인 듯 싶었습니다. 장소가 장소인지.. 더보기
'들뢰즈' 기념(?) 그림읽기 (요 앞글에서 들뢰즈가 거론되기에, 기념(?)으로 들뢰즈 식 그림 읽기 올려봅니다. 이전에 어디선가 옮겨 적어놓았던 글인데, 아쉽게도 누구의 글인지 기록해놓지 않았네요. 인터넷이 아닌 책이나 잡지를 보면서 베낀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마도 사진학과 교수나 미술학과 교수의 글이었지 싶네요. 베끼면서 내 임의로 첨삭했을 가능성도 있음을 감안해 주시고.....) 이론을 고치기보다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 내는 것, 들뢰즈의 이러한 사유적 실천은 부정에 대한 진정한 긍정, 부정을 해방시키는 긍정으로 나아가는 철학의 고공비행이다. 그는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데카르트/칸트/헤겔/후설/하이데거/분석철학과 같은 철학, 그리고 스토아학파/스피노자/라이프니츠/니체/마르크스/베르그 송 등과 같은 철학 중에서 후자를 선택한 철학사.. 더보기
딸의 이탈리아 여행기 (최근 엄마랑 함께 유럽에 다녀온 딸의 여행기록 중 하루를 골라, 원작자의 저작권을 무시하며 이곳에 올립니다. 원문 중간 중간 등장하는 암호와 같은 표현을 원작자의 동의 없이 임의로 해석하여 고쳐 썼습니다. 여행기에 언급된 그림이 많은 바, 이곳 블로그에 삽입할 그림의 선정은 ... 기준같은 거 전혀 없이 그냥 대충 대충 했음을 참조하시고.) 2010년 8월 31일 (화요일) 드디어 갔다 ! 우피치 ! 우헤헹~ 오늘은 신나는 날 ^^ 드디어 자랑이가 처음으로 우피치 미술관을 갔지요. 물론 오늘 피렌체를 떠나서 다신 안오지만..흐흐흑.. 어쨌든 어제 충분히 잠을 자 두어서 그렇게 졸리지만은 않았다.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해져버린 호텔 아침을 먹고 바로바로~ 시뇨리아 광장에서 놀다가 우피치 미술관 Go Go .. 더보기
Mahalo 산이형에게 메일 보내면서 마지막에 Mahalo란 단어를 썼더랬습니다. 뭔 뜻이냐고 물어보길래 여기서 답합니다. 알파벳 그대로 '마할로'라고 발음하면 되고요. 고맙다, 라는 뜻의 이곳 하와이 언어인데 Aloha만큼이나 자주 쓰입니다. 익히 알고 계신 Aloha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등의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반면, Mahalo는 감사합니다 정도에 한정됩니다. 그렇지만 단순한 감사표시가 아닌 축복의 의미도 담겨 있다네요. 그렇다면 영어의 Thanks와 비슷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힌두계의 나마스떼 (Namaste~) 혹은 중동계의 살람 (Salaam)/샬롬 (Shalom)과 비슷할 수도 있겠네요. 모두들 평안하고 축복 받으시기 바랍니다. mahalo 더보기
알라딘의 추천 마법사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 들렸다가 '추천 마법사'라는걸 처음 봤네요. 뭔가 싶어서 클릭해봤더니 이런 안내문이 뜨는군요. "차라투스님의 취향을 매일 분석하여 자신 있게 권해 드리는 추천 상품!" 오호라...이런 게 있었군요. 그 옆을 보니 '마법사의 선택'이란 것도 있네요. " 고객님의 구매 패턴과 알라딘에서의 활동 내역을 분석하여 고객님만을 위한 상품을 엄선 & 추천해 드립니다." 2010년 9월5일 기준으로 나의 "취향을 매일 분석하여 자신있게 권해드리는 추천 상품"은 우선 순위로 다음과 같네요. - 지젝부터 베컴까지 삐딱하게 읽는 서구 지성사 (테리 이글턴) 이글턴의 책은 이전에 읽은 적이 없는 거 같은데, 아마도 지젝 책을 구입한 경력이 감안되었나 보죠. 목차를 쭉 보니, 어라....루카치도 있네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