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라투스

일흔 넷 모친의 첫 e-mail 1940년 생이신 모친께서 컴퓨터를 배우고 계시다더니, 어제는 모친으로부터 첫 메일이 날아왔네요. 메일 제목은 입니다. 부모님은 물론이고 형제들도 저를 부를 때 칭하는 용어가 장남이죠. 엄마야 신애 가 큰오빠에게 메일보내보레 그곳은 밤이겠지 여기 내가 않아 있는곳은 컴퓨터 교실이야 너무 재미있다 띄어쓰기도 맞춤법도 틀린 게 보이는 짧은 메일이지만..... 컴퓨터 자판을 독수리타법으로 하나하나 누르셨을 그 모습이 선해서.... 좀 찡했더랬습니다. (앞서 해송형이 소개한 최민식 작가의 사진을 하나 덧붙이려다... 그냥....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만 붙여봅니다.) 더보기
이런 거 올려도 되나? ... 춥다던데... 요즘 많이 춥다고요? 그런 의미에서(?) 최근 사진 하나 올립니다. 딸애와 단 둘이 골프장에서 망중한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딸애는 난생 처음으로 기계로 만들어진 탈 것을 직접 운전해보는 기회를 가졌죠. 비록 골프 카트이긴 했지만요. 신나서 셀카질이 한창입니다. 사진 뒷편에 조그맣게 보이는 뚱땡이가 바로 접니다. Par 3 홀에서 그린 끄트막에 볼을 올린 후, 버디를 노리며 다가서는 중입니다. 반팔에 반바지가 인상적(?)으로 느껴지려나요? 이상은.... 하와이에서 지르는 염장질이었습니다. 더보기
"체 게바라여, 영원하라 (Comandante Che Guevara Hasta Siempre) " 누드 첼리스트로 유명한, 나탈리 망세 (Nathalie Manser) 라는 여자의 연주를 찾아 유투브에서 듣다가.... http://www.youtube.com/watch?v=gCn0YJX4sDU 우연히 발견한 나탈리 카르돈 ( Nathalie Cardone)이란 가수가 부른 , "체 게바라여 영원하라 (Che Guevara Hasta Siempre) "란 노래 http://www.youtube.com/watch?v=SSRVtlTwFs8 신기 ...... Nathalie라는 같은 이름의 두 여자가 보여주는 각각의 독특한 느낌들.... 더보기
두 미술평론가의 상반된 영화평 2. 반이정 김기덕 리뷰 (씨네21) 영 화 쪽 평 2012/10/16 13:19 http://blog.naver.com/dogstylist/40170321667 미술평론가 반이정 9월말 관람 직후 숙제를 떠안은 기분이었다고 짧게 밝힌(엮인글) 김기덕의 황금사자상 수상작 에 관한 리뷰로 금주 (875호)에 실렸다. 관람 직후 기고를 작정했을 당시 생각은 미술계의 '올해의 작가상'에서 내가 4순위로 정한 작품과 나란히 묶어 예술상의 의미에 관해 쓰는 것이었다. 기고 매체를 정하지 않고(내심 매수 제한이 없는 한겨레 오피니언 사이트 Hook에 올리려고 했다), 일단 쓰기 시작했지만 서툰 초벌만 원고지 40매 가량이 나와서, 김기덕의 만 독립해서 쓴 후 기왕이면 영화매체에 싣는 게 낫겠다 싶었다. 의 '영화탐독' 코너의 .. 더보기
두 미술평론가의 상반된 영화평 1. 이진숙 출처 : (중앙일보)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9512783&ctg=1501 문제는 냉장고야![중앙선데이] 입력 2012.10.07 01:59 / 수정 2012.10.07 01:59 이진숙의 아트북 깊이 읽기 영화 ‘피에타’의 수상 비밀 영화 ‘피에타’ 문제는 냉장고다. 김기덕의 영화 ‘피에타’를 보면 중반쯤 흰색 대형 냉장고가 바닥에 누워 있는 장면이 나온다. 이것을 해독해야 영화가 제대로 보인다. 이 대목에서 엽기적인 설정에 치를 떠는 사람과 찬사의 박수를 치는 사람으로 나뉜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지만 영화에 대해서는 여전히 잔혹하고, 불편하다는 말이 많다. 맞는 말.. 더보기
응? 성경 번역? (1) 토인비가 그랬다죠? 후대의 역사가들은 20세기에 일어난 가장 큰 사건으로 '기독교와 불교가 의미있게 만난 사건'을 꼽게 될 거라구요. 아마도 불교의 '깨침'과 기독교의 '회개'가 공통적으로 지닌 의미, 그러니까 '의식의 전환' 등에 큰 방점을 찍었기 때문이겠죠. 물론, '맹목적 믿음'으로 흘러 가는 현실을 감안하면 토인비의 전망이 좀 민망하게 느껴지긴 합니다만. 무리하게 그림읽기식으로 연결한다면, 그리하여 기존의 깨침/회개 등의 개념은, 아래 행위미술에서 보이듯이, 올림픽 체조 식으로 말하자면 '버티기'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얼마나 잘 버티느냐에 따라 심판의 점수가 책정된다고나 할까요. Kamera Skuar & Kunst-Fu (2003) 최근, 산이 형이 거론한 성경구절을 제 나름대로 번역해보도록 .. 더보기
뒤늦게 본 생일 축하 편지 스케치북이 일주일 넘게 (한달 넘게????) 집안에 펼쳐져있어도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오늘 아침 출근길에 보니 딸애가 일부러 펼쳐 놓은 것이더만요. 지 아빠 생일 축하한다는 내용이구먼요. 둔하게도 그걸 몰랐네요. 몇개 올려 봅니다. 더보기
<이름>에 대한 그림 읽기 (해송형이 만드는 10개의 프로그램에 맞춰 각각에 대해 하나씩 이야기거리를 끄집어내어 그림 이야기 10개로 이어가볼까 합니다 ...........만, 전례로 보아 이것 하나만 달랑 쓰고 미적미적하다 말 수도... ^^) 주지하시다시피, 종교개혁의 기치를 내걸며 개신교에서 성상파괴 혹은 종교화를 홀대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림은 기독교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었지요. 따라서, 해송형이 만드는 프로그램의 상당부분을 몇몇 그림에 연결시킬 수 있을 겁니다. 물론 프로그램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을 수도 있지만요. 첫번째 프로그램은 이네요. 재밌었어요. 프로그램의 마지막에 양이 등장합니다. 예수와 어린 양을 대비시키려는 의도였겠죠. 산이 형도 그랬고 저도 그랬듯이 얼핏, 염소가 아닌가 했더랬습니다. 성경에는 몇몇 동물.. 더보기
게이샤는 웃지 않는다는데.... maybe, have to 저에게 어울리지도 않는 정치 이야기는 관두고 오랜만에 그림읽기나 해 볼까요? ^^ '웃음'이란 거, 지구상에서 인간만이 유일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하죠. 여러 동물 중에서 유독 얼굴 근육이 발달한 인간만이 웃을 수 있다는데, 한 번 웃으려면 얼굴 근육 231개가 움직여야 한답니다. 오래 전에 읽어서 좀 아득합니다만, 진화론적으로 인간의 웃음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하죠. 의 작가 에드워드 윌슨은 또 다른 그의 책에서, 형태상의 진화 뿐만 아니라 '마음'의 진화를 설명하는데 웃음을 예로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웃음에는 종류가 많습니다. 비웃음마저도 웃음에 속하는 거니까요. 인간의 첫웃음은 '자연적인 웃음'이라고 하더군요. 유아기에 엄마 젖을 먹고 만족스러움을 느낄 때 난생 처음으로 '자연스럽게' 웃.. 더보기
빈곤층의 보수정당 지지 이유 - 자기 정체성? 얼마 전 댓글에서 잠시 언급되었던, 왜 하층계급은 자신의 계급적 이익에 반하는 투표를 행하는가에 대한 여론조사 및 분석이네요. (한겨레 신문의 5월 14일자 인터넷 기사이며, 본문의 밑줄은 제가 임의로 붙인 겁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게 한국에서 최초로 실시된 여론 조사였다는 거... 전 이 내용을 오래 전부터 몇 번 본 거 같은데.... 도대체 난 어디에서 뭘 봤던 거죠 ????? ㅠㅠ 창간24돌 기획:가난한 민주주의 800명 조사…“난 보수” 26.8% 최고 새누리당 지지도 중층·상층 제쳐 한국 빈곤층의 보수 성향이 중산층·상류층보다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가난할수록 진보·개혁 정당을 덜 선호하고 보수 정당을 더 지지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가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와 함께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 더보기
마녀 사냥? 통합진보당 사태..... 우리 "동무"들의 정치적 견해가 제각각 다르므로 괜한 갈등만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여기에 쓰고 싶진 않은데 제가 머무는 곳에는 대화를 나눌만한 상대도 없고 해서... 짜증이 난 몇가지 단상만 주절주절 늘어볼까 합니다.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주변적으로 파생되는 단상을 정리해보는 것에 불과합니다. 무리하게 단정지어가며 거친 표현을 쓰는 것은 제 수준이 낮아 그러하니 좀 이해해주시고.... 최근에 인터넷을 둘러볼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터라 잘못된 정보에 기초했을 수 있음도 감안해 주시고. (영화 의 한 장면입니다. 소련제 소총에 예수와 성모 마리아의 사진이 붙어있습니다. 저 총구는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요?) 1. "더 이상의 기대를 접겠다"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더보기
또 다른 책 한 권 얼마 전 모임에서 만났던 권모 소설가의 신간입니다. 출판사 블로그에 연재될 때 제가 깐죽거리며 댓글 달았던 인연이 그 날 참석으로 레가토되었죠 (이어졌죠). 출판사에서 알라딘에 올린 책 소개글도 덧붙입니다. (근데, 앞서 소개한 "이런 훌륭한 책"은 왜 출판사에서 알라딘에 소개글도 안올린 거야????) 권여선은 기억에 대한 집요한 탐색을 통해 인간관계의 미세한 균열과 그로 인해 부각되는 일상의 이면을 날카롭게 파헤치는 데 탁월한 솜씨를 지닌 작가다. 첫 장편과 세권의 소설집을 통해 그가 보여준 그 서늘하고 씁쓸한 생의 진실과 마주한 독자와 평자들은 권여선이라는 이름을 한국문학의 한 특출한 성취로 인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등단 이후 15년 만에 두번째 장편소설 『레가토』를 써냈다. 작가의 .. 더보기
[펌]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Pictures at an Exhibition/ Tableaux d'une Exposition Dan Poenaru, Piano) 무소르그스키의 걸작 [전람회의 그림]은 우정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무소르그스키가 속해 있는 러시아 국민음악파 5인 그룹을 끔찍이도 떠받들던 건축가이자 화가인 빅토르 하르트만이 31세라는 젊은 나이로 갑자기 사망하자 그 이듬해 하르트만의 예술을 사랑한 사람들이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미술 아카데미에서 그의 유작전을 열게 된다. 여기에는 하르트만의 스케치-건축 설계도, 그 밖의 여러가지 디자인 등 모두 4백여 점의 작품이 출품되었는데, 하르트만은 무소르그스키의 음악을 높이 평가해 주고 진심으로 격려해준 절친한 친구였기 때문에 무소르그스키는 이 전람회.. 더보기
그림과 음악 - 무소르그스키 인상파에서의 '인상'을 영어로는 Impression이라고 합니다. 외부의 것을 내부로 받아들인다는 (Im - Pression) 것이죠. 이때만 해도 창조적 재현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미메시스 이론은 어느 정도 유지됩니다. 후기 인상파부터 갈라지면서 등장하는 표현주의에서의 '표현'은 Expression이라 표기합니다. 내부의 감상을 외부로 드러내는 (Ex - Pression) 것이죠. 더 이상 모방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다만 자신을 드러낼 뿐이죠. 그러다보니 인상주의 혹은 표현주의 초기까지는 "감성적 쾌락"이 회화/예술의 주목적이죠. 현대미술에 들어오면 감성적 쾌락은 무시되고 "지성적 충격"이 강조됩니다. 충격을 가하려다보니 각종 아방가르드가 득세할 수 밖에 없죠. (지지난주 재외국민 투표를 했습니다. 지.. 더보기
듣고 싶지 않은 노래 - 휘트니 휴스턴 살면서 가장 짠~한(?) 느낌으로 들었던 노래라면, 단연코, 휘트니 휴스턴이 서울 실황공연에서 부른 입니다. 이 노래는 라는 영화의 주제가로 유명하죠. 길게 늘어지면서도 높고 고운 음색으로 처리되는 부분이 감동스러울 정도였죠. 얼마 전 휘트니 휴스턴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을 때, 이곳의 MTV같은 음악 채널에서는 이틀 정도 온종일 그녀의 히트곡만 틀어줬죠. 우리 딸이 그녀의 노래를 무척 좋아하길래.... 이런 저런 생각에, 그녀가 무너질만큼 무너진 후에 어쩌다 무대복귀를 결심하고 한국 공연을 했던 때 자료를 찾아 들려줬습니다. 아시다시피, 엄청나게 혹평을 많이 받은 공연이었잖아요. http://www.youtube.com/watch?v=LhecmtGFLe4&feature=related 그리고, 저는.. 더보기